
본 작업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시간 생존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선인장의 생명력에서 출발한다. 건조하고 거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성장하는 선인장의 모습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가족 관계와 닮아있다. 나는 이러한 생명의 지속성과 시간을 가족이라는 관계의 은유로 바라보고자 하였다.
선인장의 내부에는 수많은 세포들이 존재하며 각각의 세포들은 보이지 않는 호흡을 이어가며 하나의 생명을 유지한다. 작은 존재들이 모여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듯, 가족 또한 서로 다른 개별적 존재들이 관계 속에서 연결되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나는 이러한 생명의 흐름을 빛이 퍼져 나가는 공간으로 상상하며 작품 속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작품의 바탕 재료로 사용된 ‘실’은 연결과 관계를 상징한다.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 실은 서로 얽히고 이어지며 하나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는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라는 인연의 끈으로 이어지는 가족의 관계를 은유한다. 시간이 흐르고 오래된 선인장이 시들어 사라지더라도 그 연결의 의미가 사라지지 않듯, 가족의 관계 또한 시간 속에서 쉽게 끊어지지 않는 유대의 형태로 남는다.
선인장의 가시는 날카롭지만 그 안에서 생명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이는 가족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이해, 상처와 공존의 과정을 상징한다.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동시에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살아간다. 그 과정 속에서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고 결국 하나의 빛나는 가치로 남는다. 나는 이러한 모습을 반짝이는 보석처럼 빛나는 이미지로 바라보며 작품에 담고자 하였다.